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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소리 리뷰 :; http://designsori.com/index.php?mid=review&search_keyword=mitssum&search_target=user_id&document_srl=413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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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간 전시를 하고있는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에 다녀왔습니다. 말로만 듣고 눈으로만 보던 전시를 직접 느끼는 경험을 위해서 바쁜일정을 미뤄놓은채 감동(感動)을 얻고자 비가 추적추적오는 주말오후 발걸음을 돌렸지요. 떨어지는 빗방울로 인해 떨어진 은행잎이 길거리 조차도노랗게 물들어 놓았더군요. 떨어진뒤에도 사람들에게 웃음과 아름다운 경치를 전하는 모습을 뒤로 한 채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들어섰습니다.
미디어 아트라는 분야에 있어서 아주 큰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백남준 선생님께서 큰 길을 잡아놓으신 이후로 미디어아트는 계속 발전을 해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것이 시대와 발맞춰 걷는 것은 '최근들어서' 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마치 Web &Mobile이 확장되어가는것처럼요..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을수도 오히려 제가 늦게 받아 들인 것일 수도 있습니다만, 적어도 피부로 와닿는 경이로움까지는 조금의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나 하는 매우 주관적인 생각을 했었습니다. 이제는 그 편견을 깨뜨리고 새로운 융합을 이루어 나갈 수 있는 미디어아트를 제대로 표면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해주는 전시로써 저에게 작용한 듯합니다.
Exhibition Overview -------------------------------------------------------------------------------------------------------
2012년 9월 11일부터 2012년 11월 4일까지 열릴 제 7회 서울 국제 미디어아트 비엔날레의 주제는 ‘Spell on You(너에게 주문을 건다)’이다. 21세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세계와 사회에 대한 비전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으로 테크놀로지 기반의 다양한 플랫폼들은 사회적 소통 및 교류방식을 매번 새로운 전제 위에서 만들어내고 있다. 또 다른 한편, 우리는 예술과 기술을 끊임없이 새롭게 재해석하고 미래를 예측하며 그 안에서 인간적 삶의 가능성을 모색하기 위한 실천적 대안들을 찾고 있다. ‘주문’은 이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디어시티’는 예술과 테크놀로지의 경계에서 벌어지는 당대의 박진감 넘치는 예술적 모험들을 시민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동 시대 뉴미디어 기반으로 다양한 테마를 제시했던 미디어시티는 과거의 테마 키워드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디지털 미디어와 잠재적 네트워크가 구축하는 새로운 도시의 비전을 제시한 < 도시: 0과 1>(2000),
디지털 아트와 미적 숭고의 상관관계를 풀어낸 < 달빛 흐름> (2002),
온라인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한 게임과 놀이문화의 다층적 해석 및 응용사례들을 가시화한 < 디지털 호모 루덴스> (2004),
가상현실과 물리적 현실 사이의 상호관계와 접점들을 다룬 < 두 개의 현실> (2006),
전통적인 매체와 디지털 매체 사이의 긴장과 교환, 그리고 새로운 매체들로의 확장 등에 대한 비평적 관점을 보여준 <전환과 확장> (2008),
그리고 미디어에 대한 좀 더 광범위한 인문학적, 사회학적 관점이 현대인의 삶과 어떻게 관계 맺는지를 동시대 미술의 맥락에서 다루고자 한 <신뢰> (2010)
디자이너가 한번즈음 생각해야할 법한 키워드와 문장들이 테마로써 지정된 역할을 관할하도록 했던 무시무시한 전시의 단면들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TOMORROW EVERYTHING WILL BE ALRIGHT
|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거야
이름 : 아크람 자타리
제목 :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 거야
제작년도 : 2010
매체/구현방식관련 : 필름, 12분
Copyright : Akram Zaatari
Courtesy : Courtesy of the artist and Sfeir-Semler Gallery, Beirut/Hamburg
관련 영상 자료 http://www.youtube.com/watch?v=9Du-4EdJjk8
자타리는 사랑하는 대상의 상실과 떠남에 대한 그리움을 작가 특유의 감각으로 그려내며, 개별 역사의 ‘다양화’ 작업을 통해 ‘집단적 허위진술(집단적으로 기억하는 잘못된 역사)’ 에의 저항을 추구한다. 2010년 작, < 내일이면 다 괜찮아질꺼야>는 10년 전 헤어진 두 남자가 재회를 갈망하는 상황을 통해 둘 사이의 친밀함이라는 주제를 내밀하게 들여다 본다. 에릭 로메르의 영화에서 영감을 얻은 자타리는 이 작품에서 그리움과 재회에 대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이 내러티브는 에릭 로메르의 영화와도 연결되는 쥘 베른의 소설 < 녹색 광선>속에서 등장하는 녹색광선은 해가 질 무렵이나 해뜨기 직전에 순간적으로 번뜩이는 푸른 섬광인데, 그것을 목격한 사람들에게 마치 주문을 건 듯 사랑의 행운을 가져다 준다고 한 이야기로 소설에서 나오는 전설을 상기시킨다.
마치 타자기로써 멀리 떨어져있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인터넷 채팅을 하는 것처럼 그려진 영상으로, 보는내내 새로움과 감탄을 금치 못했었던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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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 of the Virtual World | 가상 세계의 끝
이름 : 로버트 오버벡
제목 : 가상세계의 끝
제작년도 : 2010
매체/구현방식관련 : 게임, 디본드에 새틴 프린트
크기 : 144cmx82cm
오늘날 게임 속 세계는 더 이상 현실과 분리된 가상이 아니라 물리적 세계의 연장선 상에 있는 현대 사회의 새로운 공공 장소이다. 로버트 오버벡은 이러한 게임 속 세계의 풍경과 인물을 찍는 가상 세계의 사진가이다. 특히 작가는 잘 재단된 그래픽 세계에서 발견되는 의도치 않은 결함들을 포착해냄으로써 세계의 질서가 어긋나는 틈, 또는 조화 이면의 기묘한 왜곡들을 드러내왔다. 6개의 사진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가상 세계의 끝>은 <레프트 4 데드>, <하프-라이프>, <모던 워페어>등 1인칭 슈팅 게임 속의 세계가 끝나는 가장자리를 찾아간다. 마치 잘려나간 듯 갑작스럽게 중단되는 이 세계는 끊임없이 또 다른 땅으로 이어지는 현실 세계와 다를 뿐 아니라, 과도할 정도의 화려함을 자랑하는 일반 게임과도 상반되는 정적인 서정을 보여준다. 그래픽 세계의 버려진 공간들, 미완의 공간들이 만들어내는 이 기묘한 풍경은 그 어느 곳에도 속하지 않는 ‘사이’의 세계를 그려낸다.
어느 곳에서도 속하지 않아서 어느 누구도 알 수가 없고, 존재 유무조차 알 수 없는 공간인데도 저 너머엔 무언가의 이상향이 있을지도.. 지옥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너무나 인간다운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업입니다. 현실인듯 현실이 아니고 가상인듯 가상이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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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del of the universe | 우주의 모형
이름 : 즈비넥 발라드란
제목 : 우주의 모형
제작년도 : 2009
매체/구현방식 관련 : 싱글 채널 비디오
시간 : 2분 45초
Copyright : Artist
Courtesy : Courtesy of the artist
<우주의 모형>은 종이 위에 간단하게 그린 도표들을 통해 세계에 대한 기본적 이해의 원칙들을 설명하는 작품이다. 그가 그려나가는 추상적인 도식과 세계에 대한 정의적 언급들은 그 주제의 거대함만큼이나 급진적인 단순함을 과시한다. 이 작품에서는 이미지와 음성의 관계가 과연 상호 지시적인 것인지, 아니면 서로 다른 현실에 대한 묘사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상황이 제시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에 대한 기술의 불가능성이 역설적으로 이 단호한 정의적 선언들의 아름다움에 근거를 제공한다.
추상이 원초적 법칙에대해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을까? 라는 의문에서 시작되는 첫인상을 받았습니다. 과연 진리를 이야기 함에 있어서 방정식과도 같은 모습일지언정 공감이 될 것인가. 통용될 것인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진리를 주관적으로 풀어나갔다는 의미에 초점을 두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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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xperience of Fliehkraft | 원심력 체험
이름 : 틸 노박
제목 : 원심력 체험
제작년도 : 2011
매체/구현방식관련 : 필름/비디오
길이 : 3분
< 원심력 체험>은 일곱 개의 비디오 클립 및 드로잉으로 이루어진 작업으로, 장난감처럼 장식된 거대 로봇 공학적 기계들이 중력에 반하는 경험을 만들어내는 것을 보여준다. 디지털 매체로 다시 태어난 이 놀이 기구들은 현실로부터의 탈출, 그리고 행복과 자유의 탐색을 상징한다. 작품의 원제목이자 ‘원심력’을 뜻하는 독일어 단어 ‘Fliehkraft’는 탈출을 의미하는 ‘Flieh’와 힘을 의미하는 ‘Kraft’의 합성어이다. 한편 이 기계들은 재미와 즐거움을 주기도 하지만, 또한 시각 미디어의 아이러니컬한 입지를 재현한다. 노박은 단순한 아마추어용 카메라로 녹화한 영상을 디지털 기술로써 조작 및 증강한다. 마찬가지로 각각의 영상에 대응하는 일곱 개의 건축 도면들은 실제적인 기술 정보를 보여주지 않는다. 도리어 이 드로잉들은 현실이 무엇인지 반문하고, 나아가 우리 문명에 대한 패러디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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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감
우리는 이 세상을 즐겁게 살아 가려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무엇인가 자신을 보호할 장치가 필요하곤 합니다. 보호할 장치? 때로는 타인에게 보여줄 장치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타인이라는 높은 벽에 부딪히거나 맞서기 위해서는 말이죠. 그런데 그 보호할 장치라 불리는 것들이 최근들어 너무나도 크게 자라난 것 같습니다. 마치 그것이 자아의 모습이라 착각하게 만들어 버리는 정도 까지 라고 할까요? 자신을 보호할 장치다 보니 자신이 외에는 타인이 알아낼래야 알아 챌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그 가장 가까운 타인인 가족 조차도 말입니다. 그러면 본래의 자아는 어디로, 어느 곳에 자리잡아 있는 것일까요? 자신을 보호해주는 가면에게 자신의 자리를 빼앗긴 나머지 있을 곳이라고는 없는데 말이죠. 그때부터 자신과의 괴리감에 육체는 괴로워 하기 시작합니다. 시선이 좁아지기 시작하고, 생각에 사로잡히기도 하며, 중심을 잡지 못한채 거울에 비추어진 자신에게서 낯설음을 느끼게 되곤 합니다.
저에게 미디어 아트는 이렇게 다가옵니다. 그 중간의 괴리감을 자아의 눈에서 해석하는 것. 본래의 눈에서 보호해주는 장치를 바라보는 것. 이들은 어떻게 해서 이런 해석들을 내놓게 된것일까요? 무엇때문에 왜 이렇게 매력적인 작업들을 선보인 것일까요. 그 해답은 전시를 경험하고 느끼고 있는 관객 자신의 마음과 생각속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요.
<이미지 : 국제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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