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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대 초, UX(User Experience)는 한국에서도 언급되며 대기업과 해외 경험을 보유한 에이전시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자리잡았습니다. 당시 UX는 단순히 시각적 요소를 넘어 사용자에게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는 방법론으로 주목받으면서, UI(User Interface)와 디자인 시스템의 발전을 견인했습니다.

기술과 디자인이 만나는 지점에서 우리는 점차 쌓여가는 수 많은 범용 에셋과 도구들이 도돌이표처럼 다시 재활용 되며 사용되었고, 그 결과 기존의 기술적 한계나 획일화 된 디자인의 양적 생산 방식에 머무르는 경향이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결과물 그 이상의 가치, 즉 ‘왜 이렇게 디자인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 중요해진 시점입니다. 오늘날, 시각적으로 완성도 높은 UI와 컴포넌트를 쉽게 구축할 수 있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사용자의 심리적 경험이나 브랜드의 전략적 방향성을 온전히 반영하기는 어렵습니다. 사용자와의 소통에서 설득력 있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디자인이 비즈니스의 핵심 가치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기술적 접근을 넘어 철학적, 인문학적 통찰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디자이너들은 과거의 방식에 안주하지 않고, 본질과 근원을 탐구하는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질보다 양’으로 평가되던 제작 방식이 지금은 AI와 같은 첨단 도구에 의해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AI가 대량의 디자인 아웃풋을 생산하는 시대에, 디자이너의 역할은 더욱 심오해졌습니다. 그들은 단순히 미적 요소를 만드는 것을 넘어서, 왜 이러한 디자인이 이 시점에서 제공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사용자의 경험과 비즈니스 전략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실제로 디자인 현장에서 UX/UI 및 프로덕트 디자이너들이 직면하는 어려움은 단순한 사용성 문제나 시각적 불편함도 포함하긴 하지만, 그러나 그 근본적인 원인은 바로 디자인이 왜,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심오한 고민이 부족해서 다시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고객에게 ‘왜’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면, 아무리 좋은 UI나 컴포넌트도 결국 브랜드와 비즈니스 전략에 기여하기 어렵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디자인은 기술적 도구와 철학, 인문학적 접근이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디자이너는 자신의 창의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시각적 완성도를 넘어서 고객에게 진정한 가치를 전달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객은 단순한 미적 즐거움 이상의, 브랜드의 본질과 철학을 체감하게 될 것입니다.

이제부터의 디자인의 새로운 전환은 도구의 발전을 넘어서 근원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제작자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전략과 고객 소통에 있어 핵심 역할을 수행할 때, 그들의 작업은 단순한 미학을 넘어 진정한 브랜드 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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