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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문소설 형식으로 작성되어, 반말체로 진행됩니다. 방문하시는 감사한 분들의 넓은 마음에 기대어 이해를 요청드립니다.

실제 겪은 경험의 상세한 부분(이름, 지역, 기간 등)은 오해방지를 위해 삭제되었습니다.

현재는 주택보증공사로부터 보증을 이행받았습니다.

 


3줄 요약

✅임대인과 반전세 계약이 끝났는데, 임대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함

✅몇일만 더 기다려 주면, 월세까지 일할 계산해서 주겠다 => 입장이 변경됨: 못 준다.

✅지금 돈이 없어서, (24') 8월까지 계약 연장해주면 그때 주겠다.

 


결혼 후, 합가를 위해서 기존 집을 빼려고 집주인에게 연락했다. 일단, 우리 집주인은 금융감독원에 인증받은 신뢰높은 회사라고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었기 때문에 별 생각 없이 사무실로 연락을 취했다.

 

나: 저 이제 퇴실하려고 하는데요, 두달전에 말해야 한다고 해서 미리 전화했어요.

담당자A: 네 안녕하세요. 확인해볼게요.

 

담당자A: 고객님~ 계약한 날짜가 오늘이 아니라 5일전 이네요? 저희는 계약 날짜 기준으로 적용되서요. 5일이 지났기 때문에 한달을 더 거주 하셔야 합니다.

나: 아 그래요? 그런 내용은 2달전에 알려달라고만 해서.. 공지에 없었는데.. 알겠습니다. 그럼 한달 더 살고 계약한 날짜에 퇴실할게요.

 

2달전에 미리 말해야 집을 내놓고 빼줄 수 있다고 하더라. 이사 한두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안 그래도 되는거 다 알지만, 회사운영을 체계적으로 진행하려고 그러나 보다 생각이 들기도 했고, 규정을 따르는 것도 협조하는게 내 마음도 편할 것 같아서 오케이, 알겠다고 했다. 친절한 소시민의 태도로 얼마든지.. 소중한 보증금을 받아야 하니까

 

약속했던 두달이 지났고 5일이 지났기 때문에 한달 더 살고 있는 기간 중에도 사무실에서 연락이 한통도 없었다. 새로이 부동산을 계약하러 방을 보러 온다던지.. 어떻게 진행됐다던지 통보도 없는 날들이 이어졌다.. 난 별 생각이 없었다. 그들이 해달라는 대로 협조 했고, 한 달을 손해 봤지만 나의 경우에 그 정도 여유는 일정상 갖고 있었으니까.

 

그리고 한달이 다되가는 기간에 한번 연락이 왔다.

 

담당자A: 방 보러 가신대요, 집에 누가 계시나요?

나: 언제 오실건지 알려주시면, 제가 맞춰서 열어 드릴게요

 

집 보러올 사람이 있으니 방문을 열어달라해서 이번에도 흔쾌히 협조했다. 그동안 고장이나 사고한 번 안치고 살았었던 사람으로써 자신도 있었고, 나름의 기준도 있었다. 그래서 나름대로 나갈때도 깔끔하게 나가고 싶었기 때문에 원하는 일정에 맞춰서 방을 보여줬다.

 

담당자A: '방 보셨던 분이, 깨끗하게 쓰셨다고 계약 하신대요~ 근데 혹시 3일 전에 방을 뺄 수가 있을까요? 계약일이 조정됐으면 하시네요.'

나: '네 가능하죠. 한 달을 더 살고 있는 중인데 그정도 못할까봐서요. 정해지면 알려주세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한 번 보고 바로 계약이라니.. 무탈하게 방을 나가고 이사하는 거야 원래 정상이지만 조금 늦은 나의 연락으로 인해 일정이나, 금전적 손해를 보고 있자니 조금 마음이 안좋았고 배우자에게도 약간의 미안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정신바짝 차렸어야 했는데, 당연히 계약이 진행되겠거니 했던게 나의 불찰이었을까. ..

 

담당자A: 13일에 입주청소 하실 계획이시라는데 혹시, 가능하세요?

 

이후, 조정된 이사일이나 입주일을 통보받았다. 그런데 아주 미약하게 이상한 느낌이 있었다. 나는 나의 계약일자에 맞춰서 나가야 하는데, 그 전에 계약일을 통보 받게되어 그날에 퇴실하고, 청소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조금.. 당황스러웠다. 나는 나대로 월세를 내고 있었는데 그전에 방을 빼줬으면 한다니..?

내 월세는 깎아 주는건가? 새로운 임차인은 다른 방도 공실이 많았을텐데 내 방을 먼저 보고, 바로 계약했다는 것도 신기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마음으로 나자신을 다잡기 위해서라도.. 그래도 새로 이사오는 사람도 본인의 생각이나 꿈이 있을텐데, 별생각을 다 한다며 불편한 상상들은 훨훨 날려버리고 이제 나도 이사나갈 준비와 계획을 점검했다. 배우자에게 부탁해 이런저런 상태를 원상복귀하고 버리고 치우고 닦고 방을 정리하는 날들이 이어졌다.

 

진짜.. 기쁜마음으로 정리했다.

 

빠르게 이사일자가 다가왔고, 별일 없이 무사히 이사를 완료했다. 모두 정리 하고 임차인의 정상입주를 기도하며, 새로운 동네에서 지내게 될 설렘을 안고 배우자와 시시콜콜 아무것도 아닌 내용으로 이야기도 하고 어떻게 살지 희망적인 이야기도 해가면서 지내고 있었다. 웃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사무실에서 전화 한통이 왔다.

 

담당자A: 계약이 파기 되었어요, 고객님 그런데 저희가 돈이 없어서 혹시 기다려주실 수 있으면 이번 달 25일까지만 기다려 주실래요..

나: 계약이 파기라구요? 그런데.. 그 회사가 돈이 없는거랑 제가 보증금을 받아야 하는 거랑 왜 상관이 있나요? 저는 해달라는거 다 해드리고, 월세 이야기도 안하고.. 기다리고 원상복구 다하고 했는데, 저한테 왜 그러세요. 제 보증금 주세요.

담당자A: 아이구, 정말 죄송해요 이번한 번만 어떻게 기다려 주시면 안될까요? 25일까지 월세랑 이자랑 해서 일할계산해서 드릴게요!

나: 아니, 지금 나가야 한다는데 일할 계산이 웬말이고, 기다리는건 또 뭔가요..

담당자A: 솔직히, 월세랑 이자 쳐서 다 드리면 좋으시잖아요~ 부탁드릴게요 정말 당장 돈이 없어서 그래요.

나: 제가 좋은게 아니라, 이사할 집 주인이 좋은거죠. 제가 좋은게 한개라도 있나요? 전입신고도 못하고, 돈도 못받고 이게 뭐에요.

 

담당자A: 이번 한번만 기다려 주시면 저희도 최대한 끌어모아서 드릴게요. 정말 한번만 부탁드려요.

나: 아 진짜.. 알겠습니다. 마지막입니다 정말.. 25일까지 돈 마련해서 주세요. 이거 다 녹음되는 아시죠?

담당자A: 어휴 네 그럼요 감사합니다. 연락드릴게요.

 

진심으로 화가나고 짜증나고 답답한 상황이 되버렸다. 기다리는게 일이 되버린 상황이라서 불편하고 마음의 짐이 생겨버렸다. 정산담당자는 무슨죄인가 생각이 들면서도 당돌한 소리를 자연스럽게 하는거봐서는 참 한 성격 하겠다 생각도 하고 내 돈은 어떻하지 걱정하기 시작했다.

 

담당자의 전화는 몇일 뒤에 다시 왔다.

 

나: 네 담당자님, 정산때문에 전화주셨어요?

담당자A: 네 고객님 안녕하세요. 저희 지금 돈이 없어서 25일에도 돈을 못내드릴거 같아서 전화드렸어요.

나: 네?

담당자A: 지금 회사 자금이 없어서, 돈을 못드리고 8월까지 기다리시면 받으실 수 있어요.

나: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제 돈을 못 주시겠다니요? 당연히 주셔야죠

담당자A: 저희도 어쩔 수가 없어요. 지금 돈이 없어서.. 내드릴 수가 없어요.

나: 그럼 저 녹음된 내용이랑 서류랑 준비해서 민사소송 걸어도 돼요?

담당자A: 네, 그렇게 하셔도 되구요. 일단 저희가 당장돈이 없어서, 급하시면 주태보증에 서류넣으셔서 신청 하셔도 되구요..

 

그렇게 전화가 끊어졌고 나의 이성의 끈도 끊어져 버렸다. 아니, 이게 무슨 경우람. 지금까지 단 한번도 월세를 미뤘거나, 날짜를 어긴적도 없고 뭘 부수거나 한적도 없는 성실하고 조용히 잘 썼던 임차인에게.. 아무소리도 없다가.. 이래도 되는 것인가. 정말 세상 믿을 사람 없고 이렇게 뒤통수를 때리는 구나 싶어서 속에서 천불이 났다.

이때부터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어떻게 하면, 내 돈을 찾고 나의 서류상의 입장을 정리하고 어디에 누구와 어떻게 상담을 해야할지 생각하고 블로그와 유튜브, 모든 검색과 문의를 하기 시작했다.

정말 진심으로 황당하고, 억울하고, 온 세상이 미웠다.

 

 

--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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