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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러나저러나 '마케팅'이라는 큰 범주의 활동을 메인으로 하기로 하였으니 가장 먼저 접할 수 있었던 퍼포먼스에서 흔히 측정하는 것들을 먼저 이해하려 했다. 많은 선배님들이 구축해놓은 시스템을 익히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이었고, 이를 회사에 적용하는게 급선무였다. 과연 쉽게 풀릴 것일지, 아니면 아무짝에도 쓸모도 없는 현실과 동떨어진 이론적용이 될 것인가 판단을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일단.. 개념적으로만 이해하고 있었던 SEO와 퍼포먼스를 집중적으로 세팅하기 시작했다.
1. B2C 광고에서 측정할 수 있는 것들을 KPI로 설정
전환율 - 일반적으로는 구매전환을 말한다.
노출 및 도달률 - 단순히 사람들에게 노출된 수
클릭률 - CTR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광고에 관심을 갖고 눌렀는지 알 수 있는 지표
2. 콘텐츠 마케팅에서 주요 용어로 접했었던 것들은
콘텐츠 퍼블리싱 - 각 채널에 대표적인 타깃에 맞는 콘텐츠
카피라이트 - 각 타깃이 가장 공감할 문구
컨셉 - 마찬가지로 각 타깃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스토리텔링
3. 브랜드 마케팅에서 접하던
브랜딩 - 브랜드가 가진 색, 메세지, 추구하는 비전을 전달
굿즈 - 브랜드를 대표하고 어느 접점에서든 브랜드의 이미지를 전달
키 슬로건 - 브랜드에서 가장 중요시 하는 키워드를 문장으로 만들어 진정성과 상징
정말 많은 측정도구(?)들이 있지만 내가 할 수 있었던 것들 중 중요한 것이다! 하고 적용할 수 있었던 것들은 이랬다. 이 측정 수치들을 토대로 ROAS를 내놓고 PTAT비율 결과를 측정했다.
'결과는요?'
'....^^'
여러 문제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가장먼저 리스트에 올랐던 것은 '제품의 시장성'이었는데 이 제품이 과연 시장에서 찾는 제품인가. 소비자들이 원하는 제품인가. 고객들이 찾는 눈높이에 올라있는 제품인가 하는 문제들이었고 그 뒤를 이어 다양한 리스트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대략난감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세팅 했던 것들이 제대로 세팅이 되었는지 확인작업만 한참이 걸렸다.
물론, 한 번에 터지는 제품이란 건 세상에 없을 거라 생각했다. 만듦새가 좋아도 상품성이나 실용성이 낮다면? 또는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면? 여러 이유 중에서도 시장 자체가 너무 작은 시장이라면? 늘어놓자면 끝없이 리스트업 할 수 있는 핑계와 이유들은 스타트업이 가려는 길이 너무 험난하기만 하면 리드하는 인력들이 힘겨워하고 오퍼레이팅하는 직원들의 내부에서부터 삐걱대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할 게 뻔했다. 짧은 기간이긴 했지만 돌아오는 데이터들을 보면서 내부적으로 강제적인(?) 결론을 내렸다.
'이대로 B2C만을 공략할 순 없겠네'
그래서 이번엔 B2B로 가고자 눈을 돌렸다. B2C의 SEO와 퍼포먼스는 한동안 유지하기로 하고 기업제휴를 공략하기로 논의되었고 리드인력들이 발품을 팔아 여러 제휴사들을 끌어모아 어떻게 서비스를 구축할지 무엇을 고객에게 내놓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철저히 이루어졌다고는 할 수 없지만 최대한 서비스카테고리를 벗어나지 않고자 비슷한 카테고리와 연관성에 있는 업체들과의 제휴를 추진했다.
이미 어느정도 구축된 서비스들과의 제휴는 쉽지 않았다. 그들은 우리와의 제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득을 끝없이 따졌고, 스타트업에 푹신한 쿠션과 넘어져도 다시 손잡아 줄 샌드박스는 쉽게 보이지 않았다. 당연한 거절의 연속이 이어졌고 끝이 없을 것 같던 서비스는 제휴사들을 통해 나름의 모양새(?)를 갖추게 되었다. 그 와중에도 긍정적으로 봐주시고 검토해주신 분들에게는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굽신굽신). 속칭 '듣보잡' 브랜드 서비스의 내용들을 검토해준 것이니 말이다.
B2B 시작은 했지만 기존의 B2C 고객들을 그대로 놓칠 수 없어 CRM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한다. CS의 편의와 고객 접점을 넓히고 최대한 소비자가 궁금한 점을 정확하게 발견할 수 있게 기획이 필요한 시점을 맞이하고 있다. 많은 고객들을 만나지 못 헀지만, 그래도 뭣도 없는 스타트업을 믿고 구매해준 고객분들이 있기 때문이 우리는 다른 방법을 찾고 다양한 이론들을 적용할 수 있는 거겠지 하며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된다.
SEO와 콘텐츠만으로 마케팅이라 할 순 없다.
다각도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게 가장 좋다 말한다.
고객이 만날 수 있는 지점을 최대한 늘려놓아야 한다.
많은 정보를 노출 시켜야 한다.
마케팅은 참 어렵다.
우리가 하는게 B2C, B2B 이런 이론들이 적용되는게 맞는지, 전략을 세웠는데 그게 제대로 작동하는지 하나하나 알아가며 물어가며 만들어 내는게 얼추 1년이 지났다. 여태까지 버텨준 서비스도 대견스럽긴 마찬가지이지만 아무것도 없는 브랜드를 찾아주는 고객분들은 정말 감동의 연속이 아닐수가 없다.
앞으로는 CRM에 더 힘써야하는데 분위기가 흘러간다. 콘텐츠도 컨셉을 바꿔 더 친근하게 읽혀질 수 있도록 바뀌어간다. 어려운 용어들의 사용을 자중하고 소설을 한 권 읽듯, 머릿속에 동화같은 그림을 한장 그려내듯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는 마케팅을 목표로 꾸준히 만들어 내는 그런 일을 아무것도 모르는 디자이너가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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